[단독] 고강도 규제 속 주류상품권, 하이트진로가 십수년간 발행하는 이유
[단독] 고강도 규제 속 주류상품권, 하이트진로가 십수년간 발행하는 이유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12.0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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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주류 교환 티켓'. [사진=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하이트진로 '주류 교환 티켓'. [사진=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주류업계를 향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십수년간 ‘주류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임직원이나 주요 거래처를 대상으로 복리후생 차원에서 지급됐지만, 주류 판매업 면허가 없는 일반 소비자나 미성년자까지 전달되면서 이들이 불법 거래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주류 교환권, 복리후생 위해 발행”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주류 교환(기증주) 티켓을 발행하고 있다. 내부 임직원과 주요 거래처 등에서 경조사가 있거나 포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초 발행 시기는 1998년도 이전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복리후생 차원에서 발행해 왔으며, 이달에도 임직원 경조사가 있어 발행할 예정”이라며 “수량은 임직원 본인의 결혼, 직계가족 조사 등 비교적 큰 건과 일반 경조로 차등해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교환 티켓은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내부 품의서 등 결재 과정을 거쳐 관할 세무서장의 승인을 받은 뒤 임직원이나 각 주요 거래처로 지급된다. 1만~5만원 이하 종이 상품권으로 200원의 인지세가 붙고 있다. 티켓 뒷면에는 해당 주류를 교환할 수 있는 각 물류센터 연락처가 기재돼 있다.

면허 제도로 운영되는 주류의 경우 엄격한 유통관리가 요구된다. 주세법상 제조장 관할 세무서장 또는 수입업면허자 관할 세무서장의 사전승인 없이 불특정 다수인에게 기증주 또는 주류 교환권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실제 주류를 교환할 수 있는 증표로, 주류 교환권에 대해서는 관할 세무서장의 승인을 받고 발행 목적 범위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류 교환권, 정말 문제 없을까

주류 교환권을 발행하는 곳은 하이트진로가 유일하다. 현행법상 문제될 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정부의 고강도 주류 규제 정책이 지속되는 만큼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측 중론이다.

더욱이 주류 판매업 면허가 없는 일반 소비자가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주류 교환권 판매를 진행하면서 이들이 불법 거래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류 교환권 양도 등으로 미성년자에게까지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록된 하이트진로 주류 교환권 판매 게시글은 지난해 10건에 달한다. 교환 가능한 주류는 하이트진로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맥스’, ‘참이슬’ 등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까지 임직원 경조사를 위해 사용된 주류 교환권은 모두 승인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며 “다만 거래처 등을 거쳐 주류 티켓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 해당 티켓의 정확한 사용 경로까지 본사 차원에서 추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3개월 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시음 행사 등을 진행할 순 있지만 직접 주류 교환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진 않는다”며 “주류를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게 되면 미성년자까지 쉽게 음주 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업계는 다각적 검토를 거쳐 주류 관련 상품권을 전혀 발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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